뉴스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미스터리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참신한 발상으로 새로운 콘텐트와 기술을 선보이는 미디어 스타트업들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2016년부터 성장 가능성이 큰 미디어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어떤 미스터리한 기업들이 등장했을까. 이 사업에 선정된 16개사의 '미디어 스타트업 리뷰(미스타리)'를 4회에 걸쳐 진행한다.
게임으로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금융
청소년들에게도 금융 활동은 익숙한 현실이다. 그런데 정작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교육은 많지 않다. 뉴드림은 '금융 접근성이 기회의 격차를 만들고 결국 꿈의 격차로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출발한 금융 교육 플랫폼이다.
뉴드림의 타깃층은 게임으로 금융을 재밌게 경험하고 싶은 청소년들이다. 이들이 스스로 찾아서 자기들끼리 경쟁하고 놀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경쟁을 통해 획득한 포인트로 기부하거나, 포인트를 모아 기프티콘으로 바꿀 수도 있다.
'게임을 활용한 금융 교육'란 점에서는 다른 서비스들과 유사하지만, 청소년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금융 지식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교육적 가치에 금융과 기술을 더했다는 것.
이도경 뉴드림 대표는 "적어도 돈 때문에 꿈꾸는 것에 제약이 생기고 다시 도전하는데 발목을 잡히는 상황들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더욱 많은 친구가 금융 공부를 통해 지금 상황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투자에 영감을 주는 SNS
혼자 공부하고, 혼자 고민하고, 혼자 슬퍼하는 투자는 재미가 없다. 주식 SNS 커뮤니티 플랫폼 '커피하우스(소셜인베스팅랩)'는 MZ세대가 투자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고 즐겁게 투자하는 공간이다. '투자'보다는 '소통'에 초점을 맞춰 주식 투자를 일상 속 즐거운 취미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커피하우스에선 증권사 거래시스템과 달리 젊은 세대들에게 익숙한 피드(feed)를 통해 소통한다. 프로필을 보고 어떤 주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인지 파악하고, 팔로우해 인사이트를 주고받을 수 있다. 개인별 투자 수익률이 아닌 종목별 수익률을 보여주고, 투자 초보자들을 위해 '매수'와 '매도' 대신 '구매하기'와 '판매하기' 등 쉬운 단어를 사용한다.
커피하우스를 출시한 소셜인베스팅랩은 현재 대형 증권사들과 함께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향후 법인을 설립해 일본 현지에도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동엽 소셜인베스팅랩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증권사들과 제휴를 맺고, 협업 프로모션을 통해 커피하우스 내 커뮤니티 형성을 견고하게 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에서 탄탄한 커뮤니티를 쌓은 후 아시아에 디지털 금융투자의 뉴노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뉴스레터만 모아 읽는 새로운 경험
개인 이메일 주소로 쉽게 구독할 수 있는 뉴스레터. 다른 이메일과 섞이거나 스팸으로 분류돼 놓칠 때도 잦다. 받은 뉴스레터를 찾거나 분류해야 하는데, 이러한 수고스러움이 장벽이 되곤 한다.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시작한 '헤이버니(트위그팜)'는 뉴스레터를 읽을 때 구독자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뉴스레터 구독 관리 플랫폼이다. 구독 전용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날짜, 요일별로 뉴스레터를 차곡차곡 쌓아준다. 읽지 않은 레터만 모아 하나씩 지우며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특정 카테고리의 레터만 모아 관심 분야의 지식을 채울 수도 있다.
타깃 사용층은 2030이다. 지루하지 않고 간단한 디지털 콘텐트를 선호하고 소비하는 2030의 특성이 뉴스레터와 일치해서다. 올해 4월 7000명이었던 회원 수도 9월 1만5000여명으로 5개월 만에 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1만4409회를 기록했고 누적 아티클 뷰는 4월 7만3876회에서 9월 52만745회로 18% 늘었다.
이동연 트위그팜 본부장은 "헤이버니 서비스의 본질은 뉴스레터 콘텐트를 유통하는 것이지만, 콘텐트가 무조건 많이 소비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진 않는다"며 "좋은 콘텐트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많은 사람에게 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뉴스레터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다양한 기회가 만들어져서 전업으로 행복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했다.